안녕하세요, 표본제작기에 이어 강좌로 다시 찾아온 Windmill, 김희수입니다.

현재 버니어캘리퍼스(이하 버니어) 사용법 및 곤충 실측 요령에 관해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 같아 본 연재를 씁니다.

잘못된 정보를 정정함과 동시에 버니어 사용에 미숙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희가 잘 알고 있는 아날로그 버니어입니다.

요즘은 디지털 버니어도 널리 쓰이고 있으나 종종 센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여 저는 아날로그 제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럼 우선 버니어의 세부 구조를 먼저 알아 보겠습니다
 

우선 어미자와 아들자입니다.

이름에서도 유추가 가능하지만,

어미자는 중심축이 되는 가장 큰 자, 아들자는 어미자에 부수적으로 달려 있는 작은 자를 의미합니다.

사진 기준으로는 왼쪽이 어미자, 오른쪽이 아들자겠지요?

각 자에는 두 개의 측정 기구가 붙어 있습니다.

아래쪽에 달린 두 개는 측정하는 물체의 외경,  즉 바깥 길이를 재는 기구입니다.

반대로 위쪽의 작은 두 개는 물체의 내경, 즉 안쪽 너비를 재는 기구이지요.

부수적으로 아들자에는 고정용 나사와 조작용 돌기(오른쪽 아래 보이는 반원 모양의 구조물)이 있습니다.





또한 버니어의 끝부분에는 물체의 깊이를 재는 용도의 기구가 존재합니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눈금 읽는 방법입니다.

우선 어미자에는 1mm 단위의 눈금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래쪽 아들자에는 사진에서도 알 수 있으시다시피 0.05mm 단위의 눈금이 그려져 있지요.




우선 어미자의 눈금을 읽어 줍니다.

아들자의 왼쪽 눈금 0이 물고 있는 가장 큰 수를 읽으시면 됩니다.

사진 상으로는 38mm 가 되겠군요.

그 후 아들자의 눈금을 읽어 주시면 됩니다.

어미자와 아들자의 눈금이 일치하는 부분의 숫자를 읽으시면 됩니다.

사진 상으로는 7과 8 사이, 즉 0.75mm 에서 눈금이 일치하므로

최종적인 길이는 어미자의 38mm + 아들자의 0.75mm = 38.75mm 가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버니어를 잡는 법입니다.

양손으로 버니어를 조작할 경우 오차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한 손으로 조작합니다.

한 손으론 측정하는 물체를 잡고 나머지 손으로는 어미자의 끝을 잡고 엄지로 아들자를 조작하시면 됩니다.

앞서 언급한 조작용 돌기를 이용합니다.




아들자를 당길 때의 손동작.

아들자를 밀 때의 손동작

자 이제 표본 실측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최대한 타이트하게 측정하시면 됩니다.

사진과 같이 턱의 양 끝과 날개 끝이 동시에 버니어에 접촉한 상태로 측정을 하시면 됩니다.

생체의 경우에는 몸을 최대한 일직선으로 만들어 주신 다음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시면 됩니다.

생체는 측정 자세에 따라 체장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여러 번 측정 후 최솟값을 기입하거나 넉넉하게 측정한 값에서 1~2mm 정도를 빼 주시면 됩니다.

위 사진에서는 한 손으로만 측정을 하느라 턱이 살짝 빠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타이트하게 측정 시 이처럼 표본을 손으로 받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연출될 것입니다.






키론같이 흉각이 2개 이상인 장수풍뎅이같은 경우 뿔이 동시에 닿으면 됩니다.






물론 위의 사진처럼 턱의 길이 차이가 커서 동시에 닿지 않는 경우는 이처럼 어미자와 표본을 최대한 평행하게 놓고 측정하시면 됩니다.

장수풍뎅이도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되겠군요.

이로서 충인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버니어 조작법에 관한 간단한 강의를 마칩니다.

여러분들은 부디 버니어를 잘못 사용하는 일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재를 읽었으면 무엇을 해야 한다?

ㅇㅋ?